위험성 평가의 역사는 의외로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 산업현장의 안전관리는 사고가 발생한 뒤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을 막는 ‘사후 대응’ 중심에 가까웠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거대한 공장과 복잡한 기계설비가 등장하고, 대형 산업재해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고는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보다,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항공·원자력·석유화학 산업이 발전하면서 “위험을 사전에 분석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예방 중심 안전관리 체계가 발전했고, 오늘날의 위험성 평가(Risk Assessment)라는 개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산업현장 뿐 아니라 공연장과 축제 현장에서도 위험성 평가는 중요한 안전의 언어가 되었다. 무대 설치와 철거, 조명과 음향, 특수효과와 관객 동선까지, 결국 위험성 평가는 ‘사고 이후의 기록’이 아니라, 사고 이전에 현장을 지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예방 활동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