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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공연안전 Safety Together
2022 Vo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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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만드는 사람

신명 나는 우리 가락, 안심하고 즐기는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나다

공백 없는 공연장 안전관리에 앞장선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신명 나는 가락은 관객이 어우러져 흥을 돋워야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널리 전파하고, 전 세계와 더불어 즐기고자 하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공연장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곳에서 무대팀 총괄과 더불어 안전관리조직 구성과 운영을 맡은 이한수 팀장을 만나 개관 이래 7년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문화를 구축해 온 비결에 대해 물었다.

Q1

반갑습니다. 웹진[함께해요 공연안전] 독자 여러분에게 이한수 무대팀장님이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지난 2015년 건립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우리나라 국악의 명맥을 잇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전통음악 생활화 ‧ 대중화 ‧ 세계화에 앞장서며 저변 확대에 이바지해왔습니다.

이곳은 다목적공연장인 큰마당(750석)과 자연음향전용홀 작은마당(338석)을 갖춘 국악전문공연장으로서 중부권뿐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기관을 향해 도약하고 있는데요. 올해 기준으로는 기획공연 59회와 대관 공연 184회를 선보이며 대전시민 여러분과 더불어 우리 가락에 담긴 얼을 느끼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또한, 전통예술 교육 개설, 자료실 운영 등을 통해 몸소 체험하는 장(場)을 마련하면서, 시립연정국악단의 협조로 창조적 계승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죠.

Q2

팀장님이 이곳 무대팀을 총괄한 지 어느덧 만 7년을 넘어섰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일반 공무원으로 9년간 근무하다가 우연히 무대예술의 매력을 발견했고, 과천시시설관리공단 과천시민회관에서 관련 업무에 첫발을 내디뎠지요. 그러다가 경북 문경문화예술회관에 몸담으면서 무대기계, 진행, 공연기획 등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요. 더 나아가 회관 내 문희아트홀 공연장 기획 단계에 참여해 2008년 12월 개관에 이르기까지 함께했답니다. 비록 당시 공연기획은 처음 해본 까닭에 상당히 낯설었지만, 제작 공연까지 경험하며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었기에 매우 값진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1,200석 규모에 달하는 이천아트홀 개관팀으로 자리를 옮겨 성공적인 오픈을 지원했으며, 무대기계파트장을 맡아 7년 동안 안전사고 없는 공연장을 실현했습니다.
아울러 2015년 4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무대팀장으로 거듭났고 현재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무대예술전문인협회 무대분과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무대기계 컨설턴트로 활동 중입니다.

Q3

공연법에 따라 안전관리조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무대팀 전원을 안전관리담당자로 지정했다고요.

공연법 제11조3에선 재해대처계획 수립시 안전관리조직을 구성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무대팀은 무대 담당 3명과 조명,음향 담당 각 2명씩 총 7명이 속해 있는데요. 해당 조항에 따르면 안전총괄책임자 1명과 안전관리담당자 1명 이상으로 안전관리조직이 이뤄져야 합니다. 사실 현장에선 직원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근무하니 항상 같은 곳에 머물러 있기 어려워요. 따라서 우리 공연장은 안전총괄책임자는 1명이되, 안전관리담당자는 팀 전원으로 지정해서 안전관리에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4

여기서 진행하는 주요 안전관리 활동이 궁금합니다.

국내 공연장이라면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역시 무대시설 안전을 위해 공연법에서 정한 대로 정기 안전진단을 진행하면서 주간 ‧ 월간 ‧ 반기마다 자체 수시점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기별로 무대기계 전문업체를 통해 메인터넌스를 실시하고요. 무대 작업에 참여하는 외부 스태프와 공연자는 반드시 안전교육 필증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만약 없다면 분장실 모니터를 활용해 동영상 교육을 받게끔 하고, 공연장 내 소화전 ‧ 소화기 위치, 비상구 등을 확인하는 현장 교육을 5~10분가량 하고 있지요.
물론 그 외에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사다리 ‧ 유압 리프트 작업 시 안전모, 안전화, 안전그네 등을 갖춰 무대 작업자의 근무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또, 소방법에 의거해 공연장 화재 사고를 가정하고, 정기적으로 대피 ‧ 소화 훈련을 거쳐 유사시 혼란이 일어나지 않게끔 대비해왔습니다.

Q5

해당 업무를 추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사항이 있을 텐데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선 특히 무대방송시스템을 구축해 충분히 활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기존 현장에선 무대 작업 진행 시 무대기계 감독이 콘솔을 조작하는 동시에 구두로 안전 통제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요. 배튼 내려오니 머리를 조심하라든지, 하강한 하부무대 근처로 오지 말라는 주의를 육성으로 전하는 정도죠. 우리 공연장은 무대공간에 별도의 방송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 관련 사항을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자칫 소음으로 인해 듣지 못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이 시스템은 비상시 피난 안내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출연자와 스태프가 무사히 대피할 수 있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무대안전교육 동영상 송출 장치를 마련해 출연자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출연자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해당 공간 모니터를 통해 교육 영상을 반복 송출하고 리허설이나 공연 시엔 무대 라이브 영상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이로써 안전 의식을 지속해서 상기할 수 있었죠.

Q6

일하면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문득 돌이켜 보니, 공연장 무대에 공들여 온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네요. 자연히 그간 다양한 일을 겪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2009년 이천아트홀 근무 당시 대공연장에서 준비한 뮤지컬 <영웅>을 손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이 공연의 트라이 아웃(Try Out)*이 이뤄지는 3주 내내 제작진과 동고동락하면서 초연까지 전 과정에 대해 배운 시간이었거든요. 영웅의 탄생을 같이하는 동안 세트물 설치와 철수, 배우와의 호흡, 연출 등을 공유하면서 한층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여기 국악원 무대기계가 공연 중 작동이 이뤄지지 않았던 적이 단 한 번 있는데 말 그대로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죠. 리허설까지 아무 이상이 없다가 정작 본 공연에서 하부 오케스트라 피트가 상승하지 않은 사례였어요. 다행히 임기응변으로 공연 중단 없이 잘 진행했지만, 철저한 점검에도 불가피한 무대 기계 오작동이나 고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로 작용했답니다. 또, 유사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빠른 해결책을 강구하는 습관이 생겼지요. 앞으로 무대 안전을 책임지는 마지막 날까지 비슷한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더 솔선수범할 계획입니다.
트라이 아웃(Try Out) : 스포츠에서 예선경기라는 의미로 흔히 쓰지만, 공연 분야에선 시험공연을 뜻한다. 초연에 앞서 진행하며 무대 세트와 기술, 배우 동선 등 전반적인 사항을 최종 체크하는 단계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홍보자료를 제작하기도 한다.

Q7

우리나라 공연장 안전관리조직이 폭넓은 활약을 펼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또, 국내 공연산업 내 자율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점은?

무대, 조명, 음향 등을 담당하는 구성원이 자기 업무 외에 공연 안전관리까지 겸해 시행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많은 고충이 뒤따르곤 합니다. 그런데 국립극장이나 부산국립국악원과 같이 전담 인력을 갖춘 공연장은 많지 않고, 대다수는 앞서 설명한 상황에 놓여 있죠. 바꿔 말해, 공연장 무대감독이 작품에 몰두하려면 공연법에서 안전관리조직 별도 구성과 운영이 이뤄지도록 조항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덧붙여, 국내 공연산업 내 자율 안전문화 정착은 관련 종사자가 하기에 달렸습니다. 선진 공연장 벤치마킹, 최신 무대기술 세미나 등에 앞장서 참여해 새로운 노하우를 습득하고, 서로 소통해 정보를 교류해야 더 나은 차원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최근 무대 기술은 첨단 IT 영역과 각종 오토메이션 기계장치가 결합하는 등 계속해서 배우지 않으면 낙오할 수밖에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아울러 이전엔 이상 없었던 사례나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를 현재 강화한 안전 규정과 비교해 재차 검토하고 개선해서 수행해야 안전한 공연장 운영을 기대할 수 있을 터입니다.

Q8

앞서 밝힌 바를 종합해볼 때,
공연장안전지원센터가 더욱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방향이 있을까요.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우리나라 공연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널리 전파해왔습니다. 센터에서 시행한 공연장 종사자 안전교육, 관련 분야 문의에 대한 답변 등은 실무 수행 시 답답하고 어려웠던 점을 시원히 해소했죠. 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연예술 종사자 간의 소통을 위한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해줬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공연 예술 자체의 안전에 초점을 맞출 때 더 완성도 높은 피드백이 가능하리라 기대합니다. 예컨대 공연 현장 경험이 많은 감독급 실무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안전을 조화롭게 논의하는 물꼬가 트인다면 현실성 있는 정책, 제도 등을 반영하고 시행할 수 있겠죠.

Q9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공연업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약 3년간 침체해 있다가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역시 역대 최다 공연인 258회를 돌파할 계획인데, 무대팀 내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게, 안전사고 없이 일정을 잘 소화하고 한해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자 합니다. 아울러 수많은 구슬땀과 노력이 어린 공연안전을 계속해서 지켜나가는 후배이자, 차세대 공연종사자를 잘 이끄는 선배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개관한 지 7년이 지나면서 무대기계와 조명, 음향 등의 장비 노후화가 서서히 진행하고 있는데 점검을 통해 확실히 대비하고, 수선이나 교체가 필요한 경우엔 적시 조치해 문제 발생을 방지하려 합니다. 이로써 출연자와 스태프를 비롯한 공연종사자 전원이 관객 모두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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