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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공연안전 Safety Together
2019 VOL.01 _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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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만드는 사람

안전한 공연 문화를 넘어,
공연 문화 선진국을 꿈꾸는
사람들

공연장안전지원센터 김동균 센터장
무대예술전문인 자격검정위원회 김영수 위원장

무더운 날씨가 시작됨에 따라 다양한 공연 및 축제들이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공연분야 종사자의 안전교육 참여와 관계자 및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안전 의식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어느 부분이나 안전사고의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당장 사고의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전교육이란 쉽지 않다. 그러나 안전교육은 100분의 1, 1,000분의 1 확률로 일어나는 사고를 대비하는 것이다. 사전에 대비하고, 사고를 사전에 효과적으로 줄이는 일. 아주 작은 확률이더라도 미연에 사고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하나

공연장안전지원센터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공연장과 공연 안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우리 센터의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첫 번째는 공연현장에서 안전점검을 지원합니다. 두 번째는 안전교육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합니다. 세 번째는 안전지침과 기술기준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안전지침이란 일종의 가이드라고 보시면 되고, 기술기준은 공연법에 따른 안전진단 기술기준, 국가가 정하는 표준(KS) 등을 말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연장안전지원센터에서는 각종 기술기준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가이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공연장과 공연 안전에 대한 각종 매뉴얼도 제작하여 전국 공연장이나 공연 단체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answer  김동균센터장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둘

현재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공연현장 안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 중인가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현장 안전지원입니다. 대학로에 많은 영세한 민간 소규모 공연장에 무료로 안전점검을 하고 필요한 안전시설이나 안전용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후 공연장에 대해서도 무료로 안전점검을 하고 개보수 방안에 대하여 컨설팅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연장에서 안전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2년에 한 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정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연장(등록된 공연장의 객석 수 500석 이상) 및 공연장 외 공연(예상 관람객 수가 1,000명 이상이 예상되는 경우)에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은 크게 안전총괄책임자와 안전관리담당자가 있습니다. 총괄책임자는 2년에 4시간, 관리 담당자는 2년에 8시간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은 물론 현장 교육이 제일 좋지만, 공연장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오프라인 50:50 비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안전지침 및 기술기준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공연장 무대시설 안전진단에 대한 기술기준을 고시로 정하고 있는데 우리 센터에서는 기술기준의 개정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표준개발협력기관(COSD)으로 지정받아 무대분야의 안전에 대한 KS 제정과 개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answer  김동균센터장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셋

센터장님이 가장 염두하고 계신 사업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가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한국무대자격검정위원회 김영수 위원장님을 초청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그동안 공연안전관리는 하드웨어(시설) 중심의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동안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공연장 안전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쪽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어떻게 하면 공연을 만드시는 분들과 직접 협력해서 안전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안전 문화, 안전 인식 확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안전보다는 본인이 하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특히 예술가들은 창작에 대한 자부심의 높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공연 제작의 전반(준비–제작–공연–철수)에 걸쳐 아직 안전 의식이 뿌리 깊게 정착되어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센터에서는 어떻게 하면 공연예술 분야의 안전 의식을 높이고, 안전 문화를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answer  김동균센터장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넷

공연장안전지원센터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공연장안전지원센터의 존재 이유는 사고를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주로 하드웨어적인 시설 안전 부분에 제도들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더 어려운 부분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만드시는 분들, 제작하는 과정, 또 공연하고 철수하는 일련의 과정 안에서 어떻게 하면 스텝과 연기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관객과 함께하는 관객참여형 안전교육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 문화 확산입니다. 우리 센터의 소식 전달 매체를 뉴스레터에서 웹진으로 바꾼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안전 문화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슈를 상기시키고, 독자들이 심도 있게 안전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아울러 안전 문화 확산과 관련해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미래 공연자 안전교육’입니다. 옆에 계신 김영수 위원장님께는 죄송스럽지만, 그동안 계속 일을 해오셨던 분들에게 안전 의식을 심어드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공연분야에 종사했던 그분들의 경험 속에는 큰 사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안전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라고 주장하시면, 우리는 그분들께 안전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아직 공연장에 일하고 있지 않지만, 미래에 공연분야에서 일할 학생들에게 안전 의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에 각 대학학과 교수님들과 만나 뵙고 추진 중입니다. 앞으로 향후 공연분야에서 일하게 될 학생을 위주로 안전교육 프로그램 시범 교육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공연분야의 안전 인식, 안전 문화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nswer  김동균센터장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다섯

김영수 위원장님은 안전한 공연을 위해
어떤 부분을 가장 염두하나요?

저는 공연예술계에 30년 몸을 담아왔습니다. 공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수준 높은 공연을 잘 만들고,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연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안전한 공연을 하는 데 있어 무대 장치라던가 조명, 음향, 영상 부분 등 각 분야의 안전이 일원화되어 안전하게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 때 최고 수준의 공연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공연 안전이 최우선이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효과입니다.     answer  김영수위원장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여섯

안전교육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점들이 보완되어야 할까요?

사실 공연장안전지원센터가 생기면서, 한국 공연예술 극장에 안전교육 시스템이 정착되었습니다. 덕분에 큰 안전사고 없이 모든 공연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가뿐만 아니라 공연 관계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공연장안전지원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nswer  김영수위원장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일곱

안전한 문화를 위해 어떤 환경이
개선되어야 할까요?

첫 번째는 공연환경을 고려한 ‘안전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에 대한 법은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 일반법이 있고 특정 분야에 적용되는 특별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건설현장과 기술현장, 교통현장 이런 안전법과 공연장 안전법은 좀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안전법을 일괄적으로 맞추다 보면, 우리 공연장에는 제약이 많이 생깁니다. 가령 공연 시 불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승강기를 내릴 수 없거나, 조명을 달 수 없는 제약 등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공연에 있어 이러한 제약은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물할 수 없게 만드는 저해 요소입니다.
두 번째는 시스템 부분 대한 부분입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공연 전에 제일 먼저 소방관이 옵니다. 그리고 경찰과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1,000석 이상인 극장에는 이 세 가지 시스템만 갖춰도 원활한 공연이 가능합니다. 불이 나거나, 다른 문제 생겼을 때 소방관이 투입되고, 낙마나 화재에 따른 의료진이 따라 준다면,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을 것이고, 조치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공연장 안전관리자는 시스템적으로 체크만 할 뿐, 자격증만 있다고 해서 모든 안전관리를 책임질 수 없습니다. 이처럼 법 개정과 시스템적인 부분이 보완된다면, 국내 공연 안전 문화가 좀 더 빨리 정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nswer  김영수위원장

Editor  Epilogue

현재 국내 공연장 및 공연장 외 공연은 공연법에 의해 안전총괄책임자와 안전관리자가 의무적으로 배치되어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일정규모 이상) 이에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 매뉴얼도 지속해서 개발 중이다. 이러한 하드웨어(안전관리 인력 등)와 소프트웨어(교육 및 정책 등)가 맞물려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 관계자들의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공연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공연 안전 시스템을 만들고, 정책 반영에 힘쓰고 있다. 그들의 노고와 헌신이 대한민국의 공연 안전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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